글쓰기 공부방

1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1. 1. 15:09

1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별 하나씩 강물을 이고 걸어가는 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별이 내린 보리밭 길에서 눈 덮인 보리 씨앗이 되어 보라

흙 속에 묻혀 있다고 죽은 줄 아느냐

그 들의 맥박은 나보다 푸르고

그들의 심장은 나보다 뜨겁다

 

별 하나씩 어둠을 열고 빛나는 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별이 내린 숲 속에서 나뭇가지의 푸른 눈동자가 되어

시리도록 차가운 그 빛이 되어보라

슬프도록 아름다운 그의 가슴이 되어 보라

차디찬 바람 끝에서 비로소 살아 있음을 깨닫노라

 

스스로 비울 수 있을 때 나는 가장 행복하다

스스로 추운 자가 될 때 나는 가장 따뜻하다

스스로 가난한 자가 될 때 나는 가장 부유하다

끝이라고 포기 할 때 그때가 곧 시작이다

새벽 종소리를 듣는 자보다 울리는 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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