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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숲의 주변 / 황인찬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2. 12. 30. 06:53

어두운 숲의 주변 / 황인찬

 

숲에 오면 여러 소리가 들린다

 

(새소리와 물소리, 나무나풀이 부딪치는 소리, 마음이 약간 편안해지는 한편, 동시에 미세한 불안을 품고있는 그런 소리)

 

너는 어쩐지 들뜬 목소리로 말한다

 

"왜 자꾸 우리는 숲으로 오는 걸까? 여기서 뭘 하는것도 아니면서"

너는 왜 자꾸 그런 걸 물어보는 걸까? 궁금하지도 않으면서

 

그렇게 생각할 때는 무성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빛이 흘러들어와 숲의 어둠과 맞서고 있었다....

 

이 시는 이렇게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채로 숲속을 헤맸던 어떤 여름날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긴 시간이 지나면

그때는 그랬지,

 

웃으면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사소하고 또 이상하게 잊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깨어난 곳은 어두운 밤의 나라였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 두렵지도 기쁘지도 않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귀엽지도 징그럽지도 않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다

 

"왜 자꾸 우리는 여기로 오는 걸까? 여기서 뭘 하는 것도 아니면서"

 

네가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