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겨울에 아름다운 당신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2. 12. 29. 07:00

겨울에 아름다운 당신 / 이채

 

겨울이 춥기엔 나는 너무 따뜻하고

백설이 아름답기엔 나는 조금 흐리고

찬비에 젖기엔 나는

나는 때로 젖을 가슴이 없습니다

 

강은 얼어도

얼음 밑으로 소리없이 흐르는 물

얼은 듯 보여도 겨울강 속 깊이

얼면서도 흐르는 당신의 마음

 

바람도 하얀 겨울

길은 쓸쓸하여도

빈 나목 속에는 줄기에서 줄기로

도도히 흐르는 물 날마다 뿌리로 내리니

 

그래서 겨울은 얼지만은 않는다고

언 만큼 녹아 물로 흐르고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라는 당신

 

이렇게 둘러 둘러 겨울도

때가 되면 찾아왔다 때가 되면

스스로 언 몸 녹이고 떠나는 것이라고

그것이 또한 사는 일이라는 당신

 

내가 춥기엔 당신이 더 추워

겨울에 아름다운 당신을

내 작은 가슴으로 말하기엔

나는 말이 짧고 또한 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