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백서 3
얼음 / 이문재
초겨울
얼음이 얼기 직전
뒤돌아보는 물처럼
초봄
녹기 직전
자기 앞을 내다보는
얼음처럼
한겨울
얼음 속으로
얼음의 한가운데로
꽝꽝 더 얼어가는
얼음처럼
더 차가워지는
더 딴딴해져서
스스로 터져나가기를
원하는 얼음처럼
제 몸 밖으로
터져나가
으스러지고 싶어하는
녹아 흐르고 싶어하는
얼음 속 언 물처럼
이윽고
가벼워져
구름의 손을 잡는
새벽 물안개처럼
보란 듯이 땅을 버리는
이른 봄 아지랑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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