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아침
밤새 내린 이슬이 풀잎 끝에 맺혀
햇살을 만나 작은 별처럼 반짝이고,
논두렁 길 따라 부는 바람은
겨우내 묵은 마음을 살며시 털어냅니다.
어제보다 한 뼘 더 자란 연둣빛 세상 속에서
새들은 바쁘게 하루를 열고,
우리의 하루도 그 속에 조용히 피어납니다.
오늘은
서두르지 않아도 좋겠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분명하게
내 삶의 봄을 한 걸음씩 걸어가면 됩니다.
따뜻한 차 한 잔처럼
은은하고 길게 남는
아침이기를 바랍니다.
아침 햇살이 창가에 살며시 내려앉고
밤사이 묻어 있던 걱정은
이슬처럼 조용히 사라집니다
오늘이라는 한 장의 새 종이 위에
웃음 한 줄
여유 한 줄
그리고 작은 기쁨을 적어 넣습니다
바람은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고
햇살은 따뜻하게 길을 밝혀주니
걸음마다 봄이 따라옵니다
크지 않아도 좋습니다
소소한 행복 하나면
하루는 충분히 빛이 납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하루가 환하게 열립니다
어등산에 연초록이 더 짙어져 갑니다
겨우내 숨죽였던 가지마다
연한 숨결이 차오르더니
이제는 제법 푸른 마음으로
산을 채워 갑니다
바람이 스치면
연초록 잎사귀들 서로 부딪혀
작은 파도처럼 일렁이고
그 소리마저 봄의 노래가 됩니다
어제의 여린 빛이
오늘은 조금 더 깊어지고
내일은 또 한층 짙어지듯
우리의 삶도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익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어등산을 바라보는 아침
마음에도
푸른 숨 하나 들이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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