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눈사람의 손을 만들자 / 유혜빈
너는 1월의 의자에 앉아있다. 아직 오지는 않은 눈을 굴리고 있다. 저녁에 온다고 하는 눈을 골똘히 생각하면서. 눈을 굴리고. 또 굴리고 있으면 . 눈은 이미 왔으니 오지 않는다. 오지 않음으로 눈이 되고 마는 것들. 오지 않음으로 이미 와버리는 것들은 싫다. 따가움이다. 눈은 오지 않는 내내 따가움으로 내린다. 이윽고 창밖에 눈이 온다. 굴리던 눈이 눈을 만나녹아내린다. 눈은 지금부터 눈 아니다. 눈 같은 건 싫어버리면 그만이다. 눈 그칠줄 모르고. 엄마가 너를 데리러 갈까, 묻는다.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금인형 / 류시화 (0) | 2023.01.03 |
|---|---|
| 1월에 꿈꾸는 사랑 / 이채 (0) | 2023.01.03 |
| 새해 / 나태주 (0) | 2023.01.02 |
| 대나무 / 손택수 (0) | 2023.01.02 |
| 겨울 길을 간다 / 이해인 (0) | 2023.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