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

내 얼굴 / 원태연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5. 28. 05:23

'내 얼굴'

 

그리려 하면

그릴 수도 있는데

다시 지우기 마음 아파

차라리 안 그리는 얼굴

그저 떠올려지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함께했던 기억으로만 위로받아야 하는

그 얼굴이 하도 보고파

망설이다 망설이다 찾아가보지만

눈앞에 두고도 뒤돌아서야 하는

내가 봐도 너무 슬픈

내 얼굴

 [원태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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