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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친구 / 박승민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5. 2. 15:41

숲의 친구 / 박승민

 

나무는 보통 몇천년씩 살지 않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죽은 자리에서

 

이어져

 

다시 한그루 숲으로

 

이어져

 

이어서

 

바다의 처음과 끝을  산맥으로 감싸지 않나

 

지구의 전구를 초록 영혼처럼 깜박깜박 밝히지 않나

 [박승민 '해는 요즘도 아침에 뜨겠죠' 창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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