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깊은 고독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4. 24. 14:44
깊은 고독 / 이채
뻥 뚫린 가슴으로
밤하늘이 통째로 내려앉는다
투명한 슬픔으로
찾아드는 휭 하는 바람 소리
귓볼로 챙겨 넣고
어둠에 묻힌 길 떠나는
밤 나그네가 되어요
하룻밤이 상실한다 하여
내가 와해되지 않으며
백날을 고독 속에 묻힌다 하여
내가 증발하지도 않아요
홀로 피고 진 꽃
꿈속 낭떠러지에서
산산조각 꽃씨를 뿌려요
텅 빈 허전함보다
뿌리 깊은 고독이
차라리 사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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