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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보내며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3. 31. 10:02
3월을 보내며
어느새 마지막 장을 넘긴다
살며시 스며든 햇살도
꽃망울 틔우던 바람도
이제는 뒷모습을 보이며 멀어진다
한 뼘 길어진 해 그림자 따라
설렘과 아쉬움이 뒤섞이는 저녁
잡으려 해도 손끝에서 흩어지는
봄의 조각들
3월이여
너의 따스한 숨결을 기억할게
바람결에 실려 온 약속처럼
4월의 문을 조용히 두드린다
꽃샘추위도
따스한 햇살도
너와 함께였는데
이제는 손을 흔들며 보내야 하네
길가에 피어난 봄꽃도
아직은 머물고 싶어 하건만
시간은 멈추지 않고
너를 데려가 버리는구나
수줍게 움튼 새싹들처럼
내 마음에도 작은 설렘이 있었는데
아쉬움만 남긴 채
너는 저물어 가네
안녕 3월아
네가 남긴 바람과 햇살을 품고
나는 4월을 맞이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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