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3. 20. 09:34

춘분 아침에 부쳐

 

햇살이 문턱을 넘는 아침
길었던 밤은 짧아지고
봄기운 바람에 실려 온다

마른 가지 끝에도 연둣빛 움트고
땅속 깊이 잠들었던 뿌리
기지개 켜며 속삭이네

어둠과 빛이 고르게 나뉜 날
시간마저 균형을 찾아
새로운 계절을 맞이한다

지난 겨울의 무게는 두고
가벼운 걸음으로 걸어가리

새 희망을 품으며

춘분의 빛 아래

 

빛과 어둠이 맞닿은 날
하늘 맑고 바람 부드럽다

기나긴 밤의 그림자는 짧아지고
새벽은 한 발 먼저 찾아온다

매화는 향기를 풀어 놓고
새싹은 땅을 밀어 올리며
봄이 왔음을 조용히 말한다

고르게 나뉜 낮과 밤처럼
마음도 균형을 찾을 수 있을까

오늘
계절도

시간도

나도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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