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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랑 같이 심은 감나무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3. 17. 06:49
손주랑 같이 심은 감나무


큰 감나무 베어 내고
작은 손 꼭 잡고
마당 한켠 흙을 파던 날
햇살도 우리를 따라 웃었지

작은 묘목 한 그루
흙 속에 뿌리 내리며
손주와 나의 추억도 자랐다

봄이면 새 잎 돋아나고
여름이면 그늘이 넓어지고
가을이면 둥글게 감이 익어가네

세월 따라 나이 들고
허리도 굽어가지만
감나무 키가 자란다

언젠가 손주가 커서
저 감을 따며 말하겠지
'할아버지랑 같이 심었어요'

그 말 한마디 면
나는 또 한 번
푸른 잎이 돋아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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