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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치우며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1. 9. 06:00
눈길을 치우며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한 삽 두 삽
하얀 세상을 들어 올린다

발끝에 쌓이는 눈송이들이
조용히 내려앉고
삽질마다 들려오는 바스락 소리에
겨울이 깨어난다

숨결마다 피어나는 하얀 구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천천히 녹아 내린다

뒤돌아보면 길게 남겨진 발자국들
차오르는 햇살 아래
조금씩 드러나는 길 위에서
겨울과 나란히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