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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하늘에 바치는 시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12. 30. 09:09

무안 하늘에 바치는 시

 

이른 새벽 바람에
슬픔이 내려앉았네
무안의 하늘 아래
가슴 저린 이름들이 흩날립니다

한 점 빛도 머뭇거리고
구름도 그 자리에 멈추었네
떠나지 못한 마음들이
바람 속을 맴돕니다

차가운 시간의 틈에서
우리는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합니다

그대의 이름을 부르며
한 송이 꽃을 바칩니다
부디 평온한 길을 걸으며
하늘에서 쉬소서

남겨진 이들의 가슴에도
빛처럼 스며들어
다시 따스한 봄을 데려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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