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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나무 하얀 새 / 정유경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12. 9. 13:17

목련나무 하얀 새 / 정유경

 

하늘이 고향인

하얀

작은 새 한 마리

비비적비비적

날개를 꺼내 매만지더니

날아가 버렸어요.

 

여기서

무슨 슬픈 일 있었는지

끙끙 앓던 마음을 툭,

떨구고 갔어요.

 

바닥에 뒹구는

바랜 꽃잎들

향기가,

아직 남아 있어요.

 [정유경 '까만 밤' 창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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