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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쁜 비상계엄 6시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12. 9. 11:19
숨가쁜 비상계엄 6시간


검은 구름이 몰려온다
도시의 고요는 깨지고
사이렌의 외침 속에 떨리는 가슴
시간은 서둘러 달려가고
긴급히 내려진 비상계엄



길모퉁이에 쌓인 긴장
창문 너머로 바람에도 귀 기울인다
누군가의 발걸음이 무겁게 울리는 밤
시계의 초침마저도 경계 속에 멈춘 듯하다



눈이 마주친 낯선 얼굴들
말 한마디 없이 흐르는 침묵 속에서
서로를 경계하며
서로를 두려워하며

6시간 숨이 막힐 듯 짧은 긴 시간

거리의 불빛은 서서히 꺼지고
심장은 빠르게 뛰는데
마음은 점점 더 느려진다

새벽이 오길 바라는 마음
모든 것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린다


다시 열릴 평온의 문
다시 들려올 자유의 숨소리

비상계엄 속 6시간
그 안에 담긴 무수한 마음들


조용히 흐르는 시간의 강물 위
희망이라는 작은 돛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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