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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입었던 오후가 있었다 / 이대흠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9. 10. 09:44
바람을 입었던 오후가 있었다 / 이대흠
당신은 사랑을 안치고 내이마에 손을 얹었습니다
어떤 수위는 감정의 기화점을 예상합니다
잣죽을 데우고 뜨거운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 만으로도
당신은 내가 준비한 사랑과 같아졌습니다
당신의 손을 만지는 물소리가 좋았습니다
어떤 음악도 당신의 숨소리보다 아름답지 않아서
나는 내 호흡마저 꺼버리고 싶었습니다
당신이 내 곁에 머무는 동안을 포장하는 건 어려운일입니다
스쳐 지나기만 했던 바람인데
어떤 바람은 옷처럼
내 몸에 꼭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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