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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이름의 당신이 좋아요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5. 20. 13:16

우리라는 이름의 당신이 좋아요 / 이채

 

'우리 오늘 만날까?' 라는

당신의 목소리가

산들산들 바람 향기로 스쳐올 때

설레는 내 가슴엔

빠알간 꽃봉오리가 맺혀요

 

우리라는 이름의 당신을 만날 때면

강변엔 바람

내 마음엔 꽃바람

하늘빛 강물엔 행복이 출렁이죠

만남의 기쁨이란 이렇듯 좋은걸요

 

파아란 잔디밭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

안개 낀 하루는 어느덧 사라지고

풀꽃 핀 언덕엔 아지랑이 햇살

당신의 눈망울에 꽃구름이 예뻐요

 

'우리 차 한잔 할까' 라는

마음과 마음이 생각으로 통할 때

보랏빛 향기 그윽한 찻잔엔

미소 한 모금의 위로가 머물고

사랑 한 모금의 정겨움을 느껴요

 

언제나 진실한 빛, 그 고운 빛으로

당신과 나, 산새들이 지저귀는

우정의 푸른 숲을 가꾸기로 해요

가끔, 노란 카나리아가 되어

그 숲에서 우리 만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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