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 김응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4. 4. 22. 13:38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 김응

 

봄볕 좋은 날

옥상에서 함께 부르던 노래

 

소나기 쏟아지는 날

우산 속 너와 나의 발걸음

 

가을빛 나무 아래

발그레 물든 너의 얼굴

 

장갑 한 짝씩 나누어 끼고

손잡고 걷던 우리의 밤

 

지나가 버린 시간들은

촉이 나간 전구마냥

깜빡깜빡 잊은데

 

좋은 것은 자꾸 생각나

애쓰지 않아도 자꾸 생각나

  [김응 '웃는 버릇' 창비교육 2023]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