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 예술디카시 & 시 공부
오늘은 김선미 시인의 디카시와 성기웅 시인의 시를 텍스트로 공부하겠습니다.
금혼식
오늘은 김선미 시인의 디카시와 성기웅 시인의 시를 텍스트로 공부하겠습니다.
금혼식
고향 떠나와 씨앗에서 움터
부부로 산 지 오십여 년
그간 함께한 세월 고마웠소
이렇게 천년만년 살아가요
_김선미
김선미 시인의 각별한 부부애는 유명하다. “요즘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했다. 그런 남편이 지난 2월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그 슬픔과 아픔과 그리움이 지난 10개월 동안 그가 발표한 시나 디카시마다 절절하게 묻어있다. 위 디카시도 마찬가지다. 그리운 남편에게 띄우는 연서다. 공원에 우뚝 서 있는 워싱턴야자 두 그루에서 지난 오십여 년을 함께 살아왔던 그와의 금혼식을 떠올린다. 순백한 마음으로 지나간 날을 소환하여 반세기 동안의 동행을 감사하며 저 위에 있는 남편에게 “천년만년 살아가요”라고 다시 말하고 있다. 부부란, 이 넓은 세상에서 각자 하나의 물방울로 살아가다가 둘이 합쳐져서 하나의 물방울이 된 인연이므로 사람의 힘으로는 한 번 맺은 그 인연을 둘로 나눌 수 없다고 한다. 혹 헤어졌을지라도 그와 맺었던 인연은 저 하늘에 이미 기록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부부의 연은 소중하다는 뜻일 것이다.
김선미 시인은 참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는 53년 전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부터 결혼하고 난 후로도 주고받았던 편지 몇백 편을 고스란히 보관했다가 지난여름『53년간의 사랑 이야기』라는 연서집(戀書集)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 편지들을 읽어보면, 지금 그가 그토록 먼저 떠난 남편을 못 잊어하는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김선미 시인이 이 땅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다가 하늘에 오는 것을 바랄 것이다.
시는 모든 슬픔과 기쁨과 분노의 감정까지 여과하여 담담하고 순정한 말의 진액(extract/농축액)을 뽑아내는 장르이므로 시인의 감정이 너무 드러나면 독자가 공감하고 감동할 여백이 없어진다. 우리의 격한 감성을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글이 되어서 작품성으로 평가받기 힘들어진다. 저 디카시에서는 그런 감정의 폭발을 자제하였고, 전경인 사진과 후경인 시적 문장도 좋으므로 수준 높은 작품이다.
좋은 시인으로 평가받는 기준은 작품의 수준이 고르면 그 사람의 결을 사람들이 기억 한다. 독자가 그 작품을 기억한다는 말은 좋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수준이 되면 그 사람의 작품 세계는 자리 잡지 못한 것이 되므로 사람들은 작품의 수준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작품을 항상 되돌아보고 기복이 심한지, 너무 즉흥적으로 써서 독자의 공간은 없고 자기감정만 존재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춤추는 암병동 장유착 씨
성기웅
남자는 한때 세렝게티를 물고 할퀴며 날아다닌 수사자, 세렝게티는 사자가 65세 되자 되돌아와 용서 대신 사자 몸속 깊이 청구서를 찔러 넣었지 겁 없이 뜯고 삼켰던 먹이들은 달달했을 거야 먹이들은 간을 통해 뿔뿔이 흩어졌지만 몇몇은 몇십 년을 벼르며 잠복해 있었지 65세 2월이 되자 때를 기다린 먹이들이 온몸에 청구서를 꽂았어 밀린 요금은 지독했지 뼈에 살이 도금될 때까지 물고 빨았고, 청구서는 번식을 거듭한 거야
청구서보다 독해야 삽니다 먹을 수 있어야 빚을 갚지요 껴안고 움직이질 않네요 지독한 불륜입니다 쓸개 즙에 조금 전 마신 물까지 올리셨잖아요 암 병동 장유착씨 살고 싶다면서요? 그럼 더 격렬히 춤을 추세요 당신을 습격한 느닷없는 불륜, 떼어놓아야죠 쿵쿵 당신도 그들에게 충격을 주세요 제발 사자답게 춤을 추시라고요
물도 마시면 안 되는 남자 침상 밖으로 내려와 춤을 추네 까치발 했다가 콩콩 내려와 바닥에 박자 맞추네 내장들이 떨어져야지, 부실해진 뼈다귀가 놀라 무너져 내릴지도 몰라 다시 세렝게티를 휘젓고 싶은 남자, 까치발 콩콩 춤을 출 때마다 침대 난간 꼭 붙든 앞발이 부들부들 떨리네 저 앞발과 뒷발은 한때 세렝게티를 흔들던 사나운 북소리, 울컥 창밖으로 고개가 돌아가는데, 그렇게 화창했던 오후가 빨갛게 지고 있네
탄자니아 서부의 대초원 세렝게티, 그곳은 수많은 종이 서로 얽히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움직이는 대지다. 그곳을 지배하듯 세상을 지배하는 기상으로 날아다녔던 수사자, 그의 나이 65세, 그동안 "겁 없이 뜯고 삼켰던 먹이들"을 제공했던 세렝게티는 그의 몸에 청구서를 찔러 넣었다고 한다. 그 청구서는 한꺼번에 도착하여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 같이 "청구서는 번식을 거듭"한다고 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깜짝 놀란 마음을 진정 시키고 성기웅 시인에게 조심스레 전화를 했다. "본인 이야기냐고", 그는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형님 이야기"라고 했다.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본인 이야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어정쩡한 대화로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생각 해보니 그 당사자는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도 만난적 없는 그의 건강을 위해 잠시 기도하는 마음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피할 수 없었다"라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중국의 사상가 장자의 '나룻배 이야기'가 떠 올랐다. 아는 분이 많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소개하자면, 어느 날 장자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다른 배 한 척이 장자가 탄 나룻배 쪽으로 돌진하길래 장자는 멈추라고 큰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도 결국 자기 배를 들이박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배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빈배였다는 것이다. 빈배를 향하여 소리 지르고 욕을 했던 것이다. 빈배는 바람부는대로 떠돌다가 그 바람에 남의 배와 충돌하기도 한다. 우리 인생이 그렇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있는데 상대방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들이 박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나의 길을 가면서도 주변을 살피고, 내가 가고 있는 이 방법이 옳은 것인가를 점검해야 불행을 피할 수 있다. 의미 없는 빈배를 향하여 소리 지르고 힘을 낭비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내가 살피지 못하여 부딪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깊이 이해하려는 예술이다. 그러나 독자에게 닿지 않는 문학은 존재 의미를 잃는다. 위 시에 전개되고 있는 고통은 이 땅의 많이 사람이 겪고 있는 일이다. 신이 인간에게 온갖 선물을 준다. 그런데 그 선물은 '고통'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은 공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 고통의 포장지를 잘 풀어서 나에게 주어진 선물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것인가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험의 시작, 광활한 땅'이라는 뜻의 세렝게티(Serengeti), 우리 앞에 펼쳐진 그 대지를 마음껏 누비되 지독한 청구서를 받지 않도록 빚지지 않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시 한 편을 감상했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일은, 남의 이야기만 하고 끝내면 그것은 나와 관계없는 시, 묘사에 그친 남의 시가 되어버린다. 그 이야기 속에 '나'라는 존재를 참여시키는 작법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 물론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시가 되기도 있지만, 세상의 모든 시적 대상에는 '나'라는 화자가 시 속에서 역할을 하면 나의 시가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글_ 이어산 시인
부부로 산 지 오십여 년
그간 함께한 세월 고마웠소
이렇게 천년만년 살아가요
_김선미
김선미 시인의 각별한 부부애는 유명하다. “요즘 저런 사랑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는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했다. 그런 남편이 지난 2월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을 것이다. 그 슬픔과 아픔과 그리움이 지난 10개월 동안 그가 발표한 시나 디카시마다 절절하게 묻어있다. 위 디카시도 마찬가지다. 그리운 남편에게 띄우는 연서다. 공원에 우뚝 서 있는 워싱턴야자 두 그루에서 지난 오십여 년을 함께 살아왔던 그와의 금혼식을 떠올린다. 순백한 마음으로 지나간 날을 소환하여 반세기 동안의 동행을 감사하며 저 위에 있는 남편에게 “천년만년 살아가요”라고 다시 말하고 있다. 부부란, 이 넓은 세상에서 각자 하나의 물방울로 살아가다가 둘이 합쳐져서 하나의 물방울이 된 인연이므로 사람의 힘으로는 한 번 맺은 그 인연을 둘로 나눌 수 없다고 한다. 혹 헤어졌을지라도 그와 맺었던 인연은 저 하늘에 이미 기록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부부의 연은 소중하다는 뜻일 것이다.
김선미 시인은 참 열정적인 사람이다. 그는 53년 전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부터 결혼하고 난 후로도 주고받았던 편지 몇백 편을 고스란히 보관했다가 지난여름『53년간의 사랑 이야기』라는 연서집(戀書集)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 편지들을 읽어보면, 지금 그가 그토록 먼저 떠난 남편을 못 잊어하는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김선미 시인이 이 땅에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다가 하늘에 오는 것을 바랄 것이다.
시는 모든 슬픔과 기쁨과 분노의 감정까지 여과하여 담담하고 순정한 말의 진액(extract/농축액)을 뽑아내는 장르이므로 시인의 감정이 너무 드러나면 독자가 공감하고 감동할 여백이 없어진다. 우리의 격한 감성을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표현되는 순간 그것은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글이 되어서 작품성으로 평가받기 힘들어진다. 저 디카시에서는 그런 감정의 폭발을 자제하였고, 전경인 사진과 후경인 시적 문장도 좋으므로 수준 높은 작품이다.
좋은 시인으로 평가받는 기준은 작품의 수준이 고르면 그 사람의 결을 사람들이 기억 한다. 독자가 그 작품을 기억한다는 말은 좋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들쑥날쑥한 수준이 되면 그 사람의 작품 세계는 자리 잡지 못한 것이 되므로 사람들은 작품의 수준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 작품을 항상 되돌아보고 기복이 심한지, 너무 즉흥적으로 써서 독자의 공간은 없고 자기감정만 존재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춤추는 암병동 장유착 씨
성기웅
남자는 한때 세렝게티를 물고 할퀴며 날아다닌 수사자, 세렝게티는 사자가 65세 되자 되돌아와 용서 대신 사자 몸속 깊이 청구서를 찔러 넣었지 겁 없이 뜯고 삼켰던 먹이들은 달달했을 거야 먹이들은 간을 통해 뿔뿔이 흩어졌지만 몇몇은 몇십 년을 벼르며 잠복해 있었지 65세 2월이 되자 때를 기다린 먹이들이 온몸에 청구서를 꽂았어 밀린 요금은 지독했지 뼈에 살이 도금될 때까지 물고 빨았고, 청구서는 번식을 거듭한 거야
청구서보다 독해야 삽니다 먹을 수 있어야 빚을 갚지요 껴안고 움직이질 않네요 지독한 불륜입니다 쓸개 즙에 조금 전 마신 물까지 올리셨잖아요 암 병동 장유착씨 살고 싶다면서요? 그럼 더 격렬히 춤을 추세요 당신을 습격한 느닷없는 불륜, 떼어놓아야죠 쿵쿵 당신도 그들에게 충격을 주세요 제발 사자답게 춤을 추시라고요
물도 마시면 안 되는 남자 침상 밖으로 내려와 춤을 추네 까치발 했다가 콩콩 내려와 바닥에 박자 맞추네 내장들이 떨어져야지, 부실해진 뼈다귀가 놀라 무너져 내릴지도 몰라 다시 세렝게티를 휘젓고 싶은 남자, 까치발 콩콩 춤을 출 때마다 침대 난간 꼭 붙든 앞발이 부들부들 떨리네 저 앞발과 뒷발은 한때 세렝게티를 흔들던 사나운 북소리, 울컥 창밖으로 고개가 돌아가는데, 그렇게 화창했던 오후가 빨갛게 지고 있네
탄자니아 서부의 대초원 세렝게티, 그곳은 수많은 종이 서로 얽히고 부딪히며 살아가는 움직이는 대지다. 그곳을 지배하듯 세상을 지배하는 기상으로 날아다녔던 수사자, 그의 나이 65세, 그동안 "겁 없이 뜯고 삼켰던 먹이들"을 제공했던 세렝게티는 그의 몸에 청구서를 찔러 넣었다고 한다. 그 청구서는 한꺼번에 도착하여 이자에 이자가 붙는 것 같이 "청구서는 번식을 거듭"한다고 했다.
이 시를 읽으면서 나는 깜짝 놀란 마음을 진정 시키고 성기웅 시인에게 조심스레 전화를 했다. "본인 이야기냐고", 그는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는 형님 이야기"라고 했다. "불행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본인 이야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어정쩡한 대화로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생각 해보니 그 당사자는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번도 만난적 없는 그의 건강을 위해 잠시 기도하는 마음이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피할 수 없었다"라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중국의 사상가 장자의 '나룻배 이야기'가 떠 올랐다. 아는 분이 많겠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소개하자면, 어느 날 장자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고 있는데 느닷없이 다른 배 한 척이 장자가 탄 나룻배 쪽으로 돌진하길래 장자는 멈추라고 큰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해도 결국 자기 배를 들이박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배는 사람이 타고 있지 않은 빈배였다는 것이다. 빈배를 향하여 소리 지르고 욕을 했던 것이다. 빈배는 바람부는대로 떠돌다가 그 바람에 남의 배와 충돌하기도 한다. 우리 인생이 그렇다. 나는 내 길을 가고 있는데 상대방이 나의 앞길을 가로막거나 들이 박는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일은 거의 없다. 나의 길을 가면서도 주변을 살피고, 내가 가고 있는 이 방법이 옳은 것인가를 점검해야 불행을 피할 수 있다. 의미 없는 빈배를 향하여 소리 지르고 힘을 낭비하지 말자는 이야기다. 내가 살피지 못하여 부딪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본질적으로 인간을 깊이 이해하려는 예술이다. 그러나 독자에게 닿지 않는 문학은 존재 의미를 잃는다. 위 시에 전개되고 있는 고통은 이 땅의 많이 사람이 겪고 있는 일이다. 신이 인간에게 온갖 선물을 준다. 그런데 그 선물은 '고통'이라는 포장지에 싸여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은 공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 고통의 포장지를 잘 풀어서 나에게 주어진 선물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것인가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모험의 시작, 광활한 땅'이라는 뜻의 세렝게티(Serengeti), 우리 앞에 펼쳐진 그 대지를 마음껏 누비되 지독한 청구서를 받지 않도록 빚지지 않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시 한 편을 감상했다. 한 가지 유념해야 할 일은, 남의 이야기만 하고 끝내면 그것은 나와 관계없는 시, 묘사에 그친 남의 시가 되어버린다. 그 이야기 속에 '나'라는 존재를 참여시키는 작법을 연마할 필요가 있다. 물론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시가 되기도 있지만, 세상의 모든 시적 대상에는 '나'라는 화자가 시 속에서 역할을 하면 나의 시가 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글_ 이어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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