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사랑 바이러스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5. 15. 15:48

사랑 바이러스 / 이채

무색무취지만
지상에서
가장 찬란한 빛으로

더 농할 수도
더 옅을 수도 없는
알 수 없는 맛과 향으로

둥근 것도 아닌
네모도
세모도 아닌

공기로도
물로도 전염되지 않는

아무도 그릴 수 없는 모양으로
누구도 치료할 수 없는 증세로

이름도
성도 모를 지독한 바이러스

그런 줄 알면서도
손끝으로 잡아당기고
눈으로 끌어당기고
가슴으로 감아쥐는

넌 정말 지독한 바이러스야


출처 이채 제3시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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