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날 아침
싸릿문 새벽빛에 물기 어린 바람 불고
마당가 매화 가지엔 맑은 빗방울 맺히네
산마루 두견 울어 봄이 왔다고 속삭인다
우수 날 아침
새벽빛 젖은 마당
살얼음 밟힌 길 위로
가만히 내리는 봄빛
기울어진 처마 끝엔
한 방울 또 한 방울
겨울을 떠미는 물소리
멀리 숲 너머
두견이 울고
매화는 조용히 꽃눈을 틔운다
봄은 이렇게
느리게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 곁으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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