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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내시경 하는 날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5. 2. 14. 13:21

대장 내시경 하는 날

 

긴 준비의 시간
속을 비우는 긴 밤을 지나
새벽 공기마저 가벼워졌다

맑은 물처럼 텅 빈 몸
기억 없이 흘러갈 시간을 기다린다
차가운 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으면
깊은 어둠 속으로 길이 열린다

숨겨진 흔적
말 없는 장기들의 고요한 이야기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길
무탈한 안부로 돌아오길

눈을 뜨면
이 모든 시간이
그저 한순간의 꿈이었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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