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 하는 날
긴 준비의 시간
속을 비우는 긴 밤을 지나
새벽 공기마저 가벼워졌다
맑은 물처럼 텅 빈 몸
기억 없이 흘러갈 시간을 기다린다
차가운 침대 위에 누워
눈을 감으면
깊은 어둠 속으로 길이 열린다
숨겨진 흔적
말 없는 장기들의 고요한 이야기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길
무탈한 안부로 돌아오길
눈을 뜨면
이 모든 시간이
그저 한순간의 꿈이었기를
기다려 본다
'모닝 페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수 날 아침에 부쳐 (0) | 2025.02.18 |
---|---|
을사년 신년 초등 친구들 만남 (0) | 2025.02.16 |
정월 대보름 아침 (0) | 2025.02.12 |
세계 평화의 메세지 (0) | 2025.02.11 |
내 집 앞 눈 쓸기 (0) | 2025.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