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처럼 2 / 김수영
무엇이 내 몸속에서 그토록 격렬하게
요동치는 것일까
심해의 캄캄한 동굴 속 바위처럼 엎드려
때로는 파도 너머 푸른 물결을 가르며
어디엔가 그는 살아 있을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상처를 남이 보게 되는 것처럼
파도와 마주하면 보인다
솟구쳤다 곤두박질하는 저 파도 속에사는 것은
상처....
그러나 거센 풍랑 뒤에
바다는 맑은 얼굴을 보여줄 것이다
파도를 가르는 바위처럼 단단하고
용암처럼 뜨거운 심장
나는 그 깊은 곳에 산 적이 있다
<김수영 '오랜 밤 이야기' 창비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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