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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그리운 너 / 이채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4. 5. 06:46

미치도록 그리운 너 / 이채

 

너에게 닿지 못한 사랑이 

철 지난 그리움으로 피어

아무도 없는 벌판에 홀로 나부낄 때

바람도 내 곁을 떠나고 있음을 안다

나는 점점 서쪽으로 기울고

너는 어둠이 내리는 길에서

아득한 그리움으로 저물어가고 있구나

 

진작에 떠났어야 할 것들을

아직 놓지 못한 까닭에

언제나 너는 내 중심에 서서

고요를 흔들어 대고 있었다

서늘한 그리움이 파장난 가슴으로

잔인하게 불어오면

몸 또한 마음처럼 아파왔었는데

 

그럴 때면 너의 환상을 끌어안고

검도록 어둡고 어둡도록 두려운 강을

나는 건너 가고 있었다. 그 강을 너와

그리고 그때 사랑에 대해 생각해 봤지

화살이 내리꽂힌 듯한 어느 순간에

미친다는 것도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니었어

 

지금보다 더 어두운 시간도 없었고

너와 나 사이에 놓인 거리만큼

더 먼 길도 없을거야

눈물에 대해 미리 준비한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네가 비워지면 그 자리만큼

울어 줄 가슴이 있을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