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나의 집 / 김소월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2. 23. 08:44

나의 집 / 김소월

 

들가에 떨어져 나가 앉은 멧기슭의

넓은 바다의 물가 뒤에

나는 지으리 나의 집을

다시금 큰길을 앞에다 두고

길로 지나가는 그 사람들은

제가끔 떨어져서 혼자 가는 길

하이얀 여울턱에 날은 저물 때

나는 문간에 서서 기다리리

새벽새가 울며 지새는 그늘로

세상은 희게 또는 고요하게

번쩍이며 오는 아침부터

지나가는 길손을 눈여겨 보며

그대인가고, 그대인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