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은, 여보게 / 강은교
눈이 내리는 날은, 여보게
눈 속을 들여다보자
눈 속을 들여다보며
눈의 뼈를 만지자.
눈이 내리는 날은, 여보게
눈 속을 들여다보자
눈 속에 들어 있는 뜨거운
그대와 나의피
출렁이는 지구를 만져보자.
어느 날 새벽의
푸른, 짧은 눈물과
어느 날 아침의
붉은, 긴 한숨소리
만져보자, 만져보자
그 뒤에 부는 바람의 몸
만져보자.
그리하여 눈이 내리는 날은,
여보게
길 모두 닫혀버리지만,
여보게
꿈꾸세, 해가 앉은 그곳을.
눈이 내리는 날은
저렇게 많은 탄생들이 춤추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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