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마음 / 이채
싹이 트는 계절엔 잎이 되고 싶어
꽃이 피는 계절엔 향기가 되고 싶어도
꽃처럼 나비처럼 그렇게 그림처럼
살 수만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요
초원의 순한 양처럼 목장의 사슴처럼
온순할 수만 없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지요
바람 불고 비 내려도
나무의 꿋꿋함으로 견디고 싶고
강물의 부드러움으로 다스리고 싶어도
마른 가슴 빗물은 새어들고
좁은 가슴 넓힐 수 없어 속상할 때도 있지요
바로 서고
바로 걷고 싶어도
어긋남이 없이 반듯하게 살고 싶어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서글퍼질 때도 있지요
공연히 남과 시간을 낭비하고 후회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새해에는 우리
하늘이 보이고 숲이 보이는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두기로해요
여물 때 여물 수 있게
가득한 햇살을 담아 두기로해요
약속처럼 날마다 아침이 찾아오듯
당신과 나의 뜰에도
어제처럼 오늘도 오늘처럼 내일도
행복의 열매가 탐스럽게 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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