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공부방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는가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3. 1. 10. 07:07

제6장_시적_소재의_선택과_착상

5) 상상의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는가

* 고속도로에서 큰 트럭에 소나무 두 그루가 실려가는 장면을 보았다.

* 자, 어떻게 하면 시적 상상을 발동하여 작품으로 완성할까?

 * 우선 체험한 그 대상을 생명적(의인적)비유를 끌어다 써 볼 일이다.

* 그러다 보면 상상적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고, 또 그것은 즐거움으로 발전 할 수 있다.

* 다음은 이를 구체적인 산문형태로 적어본 것이다.

경부고속도로, 찻길이 밀린다.
옆 차선을 보니 커다란 소나무 두 그루가 트럭에 실려 간다.
뽑혀 실려가는 소나무 두 그루를 보니, 살던 집을 버리고 이사를 가는 가난한 내외 같다.
어디로 옮겨질지 불안하다. 군데군데 잔뿌리들은 잘리고, 남아 있는 뿌리들은 마치 어린 새끼들 같다.

먼저 살던 곳의 흙도 동그랗게 얼기설기 새끼줄로 묶여 있다. 흙은 꽤 말라 있다. 트럭에 있는 흙이나 잘린 뿌리도저 나무와 함께 살던 낡은 살림도구다.

어디로 옮겨 심어질까. 그리고 어느 곳에 뿌리가 내려질까. 늦은 저녁 두 소나무, 가재도구글 정리하고 어둑한 저녁밥을 지억 먹을 것이다.

* 아래의 시는 위의 산문을 줄여서 시로 만들어 본 것이다.

* 꼭 산문을 줄여서 시가 된다는 것은 아니다.
시 쓰기의 한 방법일 수 있다.


* 이상
-고영민-

고속도로 밀리는 찻길,

옆 차선에 커다란 소나무 두 그루가 트럭에 실려간다

짐칸에 웅크리고 있는 가난한 내외 같다

잔뿌리들은 잘리고

먼저 살던 곳의 흙을 동그랗게 함께 떼어

얼기설기 새끼줄로 묶여 있다

흙이 말라 있다

저 흙도, 잘린 뿌리도 저 나무의 낡은 살림도구다

어디로 옮겨 심어질까

근근 어느 곳에 뿌리를 내릴까

가재도구를 정리하고

어디에서 늦은 저녁밥을 지어 먹을까

* 이렇게 의인적인 비유를 동원한 상상력으로 시가 만들어질 수 있다

* 연상, 비유, 유추는 상상력의 출발이다.

* 그리고 여기에 생명성을 부여하면 역동적이고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

* 그래서 시인은 아낌없이 언제나 바다의 물고기가 되고 산 속의 짐승이 되거나, 들판의 풀잎이 되어야 한다.


* 분꽃 / 고영민

여름내 활짝 피었던 꽃이 가을이 되자
까만 씨안으로 여물고 있다.

씨앗을 털어 이빨로 깨무니, 하얀 분가루가 나온다.

분칠을 하는 까만 어머니가 나온다.

어머니는 친척 결혼식이 있어

거울 앞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에 연신 분칠을 한다

아무리 분칠을 해도 희어지지 않는다

* 고영민 시인은 위의 시 <분꽃>의 시작 과정을 이렇게 적고 있다.

* 오늘 아침 출근하려고 보니 아파트 앞 화단에 분꽃 씨가 까맣게 여물어 피어 있다

* 여름내 화사하게 피었던 분꽃이 지고 까맣게 씨앗이 매달려 있다.

* 저 까만 씨를 이빨로 깨물면 그 속에 하얀 분가루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엇다.

* 그러자 저 씨앗 속에 얼굴에 분을 바르고 있는 어머니가 있다고 얘기를 만들어본다.

* 어머니가 저 까만 씨앗속에서 친척 결혼식이 있어 얼굴에 분칠을 하고 있다.

* 여름내 밭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 아무리 분칠을 해도 분이 먹지 않은 얼굴, 희어지지 않는 얼굴,

*그래도 연신 어머니는 코끝과 이마 볼에 톡톡톡 분을 두르리고 있다.

* 좋은 시에는 반드시 드라마틱한 장면이 있게 마련이다.

*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착상한 내용을 드라마틱한 줄거리롤 만들어 제시하는 것이 좋다.

* 고영민 시인은 드라마틱한 시를 만들기 위해서 '흥미', '의미', '재미'라는 3미(美)의 창출을 강조한다.

* 그리하여 드라마틱한 시는 경험이고, 진실함이고, 줄거리를 각조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흥미, 그리고 그 안에 의미를 집어넣을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재미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시인은 세상 속에서 현실적 자아로 살아가지만,
소재의 선택이나, 착상, 창작 과저의 순간만큼은 시적 자아(예술적 자아)로 변신하면서 이중적 자아로 살아가야 한다.

*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일지라도 수용할 수 있는 포옹력을 길러야 하고 보다 예민한 감각도 키워나가야 한다.

* 종교적 이데올로기마저도 넓은 수용이 필요하다.

* 이를테면 기독교 신앙을 지닌 시인이라 할지라도 불교나 유교, 도교 등 다른 종교를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사물을 제대로 정관(靜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깨달음, 시의 정각정행(正覺正行)의 비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

* 구상 시인의 말대로 "영혼의 눈에 끼었던 無明의 백태가 벗겨지며 나를 에워싼( 萬有一切)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라는 넓은 소통 감각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문학박사 문광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