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텅 빈 안부 편지

귀촌일기 박뫼사랑 2021. 4. 12. 06:13

텅 빈 안부 편지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1822년에 레이크 지방에서 산책을 하다가 경험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어느 날에 나는 작은 시골집을
지나가고 있었다. 배달부가 이 집 여자에게 우편요금으로
1실링을 요구했지만 여자는 지불할 의사가 없어보였다.
그리고 결국에는 편지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요금을 지불하고, 배달부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여자는 내게 아들이 안부를 전해주기 위해 보낸
편지이며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나는 봉투를 열어보았고,
안은 텅 비어 있었다!


- 클라이브 윌스의 《의도하지 않은 결과》 중에서 -


* 일자리를 찾아 멀리 집을 떠난 아들이
어머니에게 보낸 '텅 빈 안부편지'가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당시 영국의 비싼 우편 배달비(1실링은
현재의 40파운드, 약6만원)는 수신자가 요금을 지불했기
때문에 '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종종 빈 편지를 보내는
일이 흔했다고 합니다. 보고싶은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하고는 싶고, 그렇다고 어머니가 비싼 배달비를
내는 것은 원치 않은 아들의 애틋한 마음이
슬프고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고도원 아침편지>

'소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년손이'라는 이름  (0) 2021.04.14
뭔가 다르게 사는 것  (0) 2021.04.13
가장 괴로운 일은 무엇인가?  (0) 2021.04.11
비 오는 날, 프랑스의 길거리  (0) 2021.04.09
벚꽃이 눈부시다  (0) 2021.04.09